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귀 천(歸天)
-천상병(千祥炳)
나 하늘로 돌아가리라.
새벽 빛 와 닿으며 스러지는
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,
나 하늘로 돌아가리라.
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
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,
나 하늘로 돌아가리라.
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,
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...
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해오던 '귀천' 1호점은 작년에 부인이 별세하면서 묻을 닫았다고 한다.
부인의 조카가 운영하고 있는 '귀천' 2호점만이 인사동에 남아있었다.
'아름다운 이 세상'
짧은 글이지만 지나가는 이의 발목을 잡기 충분한 글귀였다.
이상하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글귀를 좋아하는 편이라 지나칠 수 없었다.
실내 풍경은 아늑하고 편안한 갤러리 같은 공간이었다.
곳곳에 천상병 시인의 흔적이 묻어있었다.
귀천의 한쪽 벽면에는 천상병 시인의 초상화와 그의 시 '행복'이 적혀져 있었다.
시를 읽다가 문득...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.
천상병 시인이 정말 소박하게 자신의 삶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너무 부러우면서도 슬펐다.
금귤차 - 5,000원
직접 담궈 만든 금귤차로 상큼한 귤향과 달달함이 특징이다.
따뜻한 차는 5,000원이고 ice로 바꾸면 6,000원이다.
차를 다 마신후에 금귤을 건져먹어도 좋다.
'죽음'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천상병 시인을 기억하며
전통차를 맛 볼 수 있는 '귀천' 이었다.
주소 :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83
영업시간 : 평일 - 12:00 ~ 23:00
주말 - 12:00 ~ 22:00
전화문의 : 02-3210-228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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